엄밀히 말하자면, 태극기는 사실 우리나라를 상징한다고 보기 좀 애매하지요.

태극과 팔궤는 세상을 상징합니다. 태극은 이 세상이 음과 양(+/-)이 합쳐져서 만들어졌음을, 8궤는 음과 양이 합쳐져 만들어진 이 세상의 기초적인 원소들을 나타내지요.

일본이 '가장 동쪽의 땅, 해가 뜨는 땅'을 상징하는 태양을 깃발로 사용하고, 미국의 깃발이 처음 독립할 때의 연방국들과 지금 미국을 이루고 있는 연방국을 상징하는 가로줄과 별을 깃발로 사용하며, 프랑스가 자신들이 중요하기 여기는 민주주의의 3요소인 자유/평등/박애 를 상징하는 3개의 색을 깃발로 사용하는데,

한국의 태극기는 그런게 없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똑똑하다, 동양의 철학을 이해하고 있다' 정도의 의미이죠. 어떻게 보면 우리가 세상을 대표한다는 광오한 태도를 상징한다고 볼 순 있겠지만... 글쌔요.. 그걸 누가 인정할지...

만들어진 목적부터가 확실하질 않다보니 바뀔 때도 큰 저항없이 바뀌었죠.

다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선, 태극기는 태어날 때 부터 우리를 상징하는 물건이었던 만큼, 우리가 살아온 세월 만큼의 가치를 가지긴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