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정말 불우했어요아빠는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하셨고, 중졸인데다 기술도 없어서 직장도 변변치 않았고 수익도 많지 않았어요직장을 길게는 1-2년 다니는 것이 다였고, 대부분 8개월, 5개월 이런 식으로 다니다가 짤리고 수익도 없는 상태로 있는 상태가 많았어요엄마는 조현병이 있으셔서 제가 태어나고 한달 동안 정신병원에 있다가 유년기 4-5살까지 정상적으로 계시다가 다시 발병, 그 후로 초등학교 2학년 때 다시 재발, 그 이후 정신병원에서 6개월씩 치료를 받다가 1-2년 후 다시 재발 그리고 입원을 반복하시고 제가 성인이 될 때까지 반복됐어요조현병이 있는 상태에서는 비속어가 섞인 혼잣말과 이상행동(씻지않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소리지르고 혼잣말 등)을 하시고 제가 유치원다닐 때 제 성기를 가지고 성희롱도 하셨었고 음란한 말 등을 하는 등 여러 행동을 보이셨어요아빠와 엄마는 부부싸움을 자주 하셨고, 엄마가 피가 터지도록 맞는 등 여러 싸움을 하셨습니다저는 그 싸움을 말리면서 울고 매달리는게 다였어요저는 그 속에서 방치되다시피 자랐어요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서도 저학년 때 입었던 옷을 입어야했고, 집에 오면 제가 알아서 밥을 차려먹고 혼자 TV를 보는 것이 다였습니다중학생이 되었을 때는 집안일은 물론, 아빠가 하라는대로 모든 심부름은 제가 했어요 아빠와 장보고, 아빠가 낮에 못하는 일들을 하는 것들이요세탁하지 않은 이불에서 자야했고, 바퀴벌레와 여러 벌레들이 나오는 집에서 살았어요집은 아빠 명의라서 복지 사각지대에서 어느 지원도 받지 못한채 살아야 했어요제 위로 오빠가 있는데 오빠한테 맘에 안드는 행동을 하거나 거슬리면 맞고, 욕을 들으며 살았어요가족 여행은 딱 한번 2박 3일로 바다를 다녀온 것이 다였죠 그때 바다를 간 이후로 전 바다를 제일 좋아하게 됐어요고학년이 되고 제가 어느정도 일을 할 수 있을 때쯤 전 할머니가 계시는 큰집에서 명절마다 전을 부치거나 일을 돕고, 어릴때부터 네가 엄마노릇을 해야한다며 일을 시켰죠전 그래서 명절이 너무 싫었어요고모와 삼촌이 계시고 가끔 저희 가족을 도와주셨지만 저에게 별 도움은 되지 않았어요고모는 저에게 주로 화를 자주 내셨어요초등학교를 지나고 중학생이 되었을 때 제가 비만이 되었는데, 저를 보고 여성스럽지 못하다 여자가 뚱뚱하다 자기관리를 못한다는 말을 자주 하셨고, 비가 오기전 마중을 나갔다가 비가 오니 저보고 우산도 안갖고 오면 어떡하냐며 저에게 자신의 짐을 들게하고 욕을 하시면서 큰 집으로 간 기억이 나네요전 그날 화장실에서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고모는 절 볼때마다 비하발언들을 하셨고 용돈은 많이 주셨지만 전 용돈을 안받아도 좋을만큼 고모를 대하는게 어렵고 무서웠어요저에게 윽박지르고 의뭉스럽다, 거짓말쟁이다 라는 말을 하셨죠초중고를 위와 같은 상황속에서 살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개월 뒤 아빠가 자살했어요가족 중에서 그래도 저와 친했던 사람은 아빠가 전부였는데 아빠가 돌아가셨어요아빠는 재개발로 인해 전에 살던 벌레나오던 낡은 빌라의 아파트 입주권을 팔고 새로운 동네에 빌라를 매매하셨는데 그 과정에서 빚을 지고, 재직활동을 못하시면서 결국에는 집이 넘어갔어요엄마는 그 와중에 돈이 없어 병원도 못가서 조현병증상이 있는채로 저와 엄마가 집에 있었죠오빠는 군대에 가고 없었어요모든 법적인 일들, 상속부터 한정승인이라는 말도 모르던 제가 다 떠맡아 했고 법원을 들락날락거리면서 인터넷을 찾아해매면서 겨우 처리했어요아빠가 자살하기전, 티비프로에도 문의해보고 SNS에도 실종됐다고 찾아달라고 글을 올리고, 경찰서에 가서 실종신고를 하고 모든 일들을 저 혼자 해야했어요엄마는 정신병원으로 입원시켰는데 외가쪽에서는 어떤 지원도 해주지 않아서 제가 고모와 삼촌에게 매달 50만원만 빌려달라고 상속이 되면 갚겠다고 빌어서 그걸로 병원비를 댔구요전 그 와중에 대학교 입시를 위해 재수준비를 해야했어요정신병원과 재수준비를 병행하며, 친할머니집에 눈칫밥을 먹어가며 살았어요그리고 대학에 들어갔고 엄마는 제정신으로 돌아와 일을 시작하시더니 지금은 혼자 일해서 임대아파트에서 주거하고 계세요대학 시절 내내 너무 힘들었어요 전 서울에 있는 미대를 들어갔는데 제 주변은 엄마아빠가 자취방 월세며 보증금도 내주고 반찬도 날라주고, 알바도 하지 않고 과제에만 몰두하는게 너무 부러웠어요전 알바를 쉴틈없이 하면서 학업생활을 이어갔어요그러다가 우울증이 왔어요 대학교 3학년이 됐을 때 자기전 울지 않는 때가 없었어요휴학을 하고 돌아오니 동기들은 실력이 일취월장이었고, 전 그대로 였어요동기들을 따라잡기도 힘든 판에 알바를 뛰는 제 자신이 서러웠고, 엄마가 다시 재발하지는 않을지 두려웠고, 할머니 고모 삼촌 오빠와 만나는 것이 심적으로 힘들었어요서울에 높은 아파트들과 빌딩들을 볼때면 멋지다기보다 뛰어내리고 싶었고 칼을 보면 목에 박고 싶었어요그러다가 친구가 제 우울증상을 보고 정신병원에 연결해주어서 약을 먹으며 버텼고 졸업도 했어요졸업한지 2년이 다 되가는데 전 취업도 못하고 학자금대출과 알바를 원치않게 잘리고 빌려야했던 대출 몇백만원, 아무것도 없는 저축, 무기력 속에서 살고 있어요이런 저에게 가족들은 전부 하나같이 한심하다고 했어요엄마는 그 나이 먹고서도 저축이 하나 안했다고 하셨어요 오늘일이에요 대학교 내내 니가 필요하면 돈 주지 않았냐면서요대출금을 갚아야해서 돈을 빌려달라고 오빠한테 처음 말했을 때 전 한심하고 바보같은 사람이 되어 있었고, 고모에게 말했을 때는 자기가 돈이 넘치는 줄 아냐며 돈얘기만 한다고 하셨고 엄마한테나 말해보라고 했어요오빠는 가족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말하면 도움을 준다고 해서 말했는데 다들 도움은 커녕 면박만 주네요오늘 삼촌에게 나 제대로 살고 있는 거 맞냐고, 잘 하고 있다고 말 좀 해달라고 했는데 너만 힘든거 아니고 다들 힘들다고, 너만 더 힘든 거 같아? 라고 하셨어요그러면서 니가 도움없이 컸냐고 하셨고, 도와주지 않은적이 있었냐고 하셨죠 저는 이제 가족들에게 정이 없어졌어요 가족들은 저에게 힘이 되지 않아요 저를 압박하고 힘들게 하는 존재가 되어버렸어요 상담소에서 상담끝에 등본열람제한까지는 해냈지만, 더 이상 법적으로 끊을 방법이 없다는게 너무 슬픕니다저는 왜 태어났을까요? 저는 왜 고통받아야 할까요 왜 살아야하는 걸까요 누가 절 죽여줄 수는 없는 걸까요버티자고 꼭 살아서 빛을 보는 날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면서 살아도 빛이 보이지 않는 터널 속에서 사는 것 같아요제 옆에 좋은 친구들도 많고 좋은 사람들도 있지만, 지금의 저한테는 현재 글을 쓰고 있는 저한테는 별로 힘이 되지 않네요 잠을 못잔지 이틀이 됐어요 잠이 오지 않아요깊은 잠을 자고 싶어요 영원히 깨지 않는 잠을 자고 싶어요죽고싶어도 용기가 없고, 엄마가 걱정되서 죽을 수 없어요 나도 잘 살고 싶은데.. 나도 어딘가에 비빌 언덕이, 마음 놓고 숨을 쉴 수 있는 집이, 가족이 있었으면 했는데....전 다음주 중으로 전화번호를 바꾸고 가족과 연을 끊으려 합니다제 선택이 옳바른거겠죠? 가족들은 저에게 상처를 줬지만, 생판 남들인 제 친구들은 저에게 상처를 준적이 없는 이 아이러니함이라니.. 너무 씁쓸하고 슬프고 우울하고, 멍해집니다....